Google Pixel 5 출시에 대한 사견

 

Google

 

 구글의 픽셀 시리즈는 국내에는 정발 되지 않은 제품으로 국내에는 관심이 크게 없을 것이다. 국내 시장의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제품은 누가 뭐래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들이며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갤럭시의 위상은 2020년 3분기까지 중저가 제품의 공격적인 출시로 세계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 조연에게 더 끌리고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서브병이 이 곳 모바일 시장에서도 돋아난다. 일부 소비자들은 픽셀 폰의 우수한 카메라 소프트웨어와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그리고 레퍼런스폰으로서의 OS 업데이트 이점에 AS를 포기하면서까지 직구를 하여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등장한 구글 픽셀시리즈는 2020년까지 매년 플래그쉽 제품과 중저가의 제품을 출시해 왔다. 구글의 AI 기술을 이용한 카메라 후처리 작업은 갤럭시의 디자인을 희생해서라도 만들어낸 카메라 섬 디자인이 나오기 전까지 완벽했다. 안드로이드 폰의 최고의 카메라폰이라는 평가도 미국의 IT유튜버들 사이에서 많이 들려왔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옵션이 없는 제품이므로 못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픽셀 4시리즈 상위 라인업에서 튀어나온 이마 디자인, 사용성이 떨어지는 모션 센서, 90Hz 화면 주사율과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의 단점과 비교적 비싼 가격에 있어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 밀려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했다.  저가형 4a 제품은 코로나로 인해 출시가 연기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엘지와 같은 노선을 타기 시작한 듯하다. 플래그쉽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니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팔기로 결심한 것이다. 실제로 믿기지는 않지만 엘지의 중저가 제품을 겨냥한 전략은 실제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주었다.

 

 구글도 이러한 부분을 노려 올해 픽셀 5를 출시했다고 생각이 된다. 기본 모델 기준 699달러의 픽셀 5, 499달러의 픽셀 4a 5G, 349달러의 픽셀 4a로 중저가 라인업을 다졌다. 기존 픽셀 4와 달리 5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의 한 단계 낮은 칩셋과 8기가의 램과 128GB의 저장소를 탑재했다. 또한 다른 제조사들의 "누가누가 카메라가 많을까 놀이"를 거부하고 구글의 우수한 후처리 작업을 믿으며 2개의 카메라를 탑재하였다.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경쟁사들의 제품에 밀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삼성의 갤럭시 S20FE, 원플러스 8T의 제품은 픽셀 5와 같은 $699라는 출고가를 가졌지만 퀄컴 스냅드래건 865 이상의 칩셋을 탑재하였고 각각 3,4개의 카메라, 2배의 256GB의 저장소를 가지고 있다.  하드웨어에서부터 가성비가 밀리는 픽셀 5가 되어버린 것이다. 

 

 픽셀5는 이 외에도 4a보다 떨어지는 스피커 성능, 유격 문제, 뉴럴 엔진 미탑재로 카메라 후처리 딜레이, 저장소 확장 불가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가성비 있는 카메라 성능은 4a에게 물려주었고 픽셀 5는 $699에는 너무나도 비싼 제품이 되어버렸다. 

 

 물론 픽셀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사진의 조명 위치 후처리 작업 가능한 소프트웨어, 후면 지문인식, 전작의 단점을 개선한 오래가는 배터리, 빠른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접근성은 아직도 픽셀 폰의 의미를 보여준다. 국내의 많은 폰을 두고 이 가격에 직구를 하는 소비자는 이러한 픽셀을 믿고 사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무리"

 

 엘지와 같은 노선을 걷게 된 구글의 픽셀시리즈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디자인처럼 매출도 미니멀해질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구글의 픽셀 5는 점점 직구의 의미를 잃어가고 한국의 마이너 소비자들에게 조차 등돌림을 받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코로나로 부품 수급도 쉽지 않았고 퀄컴의 칩셋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 같은 길을 걷게 되는 엘지와 구글의 성공을 기원한다.